[INTERVIEW]낼나 올인원 가계부 제작자 VITA와의 인터뷰

2023-03-15

낼나 최초의 스프레드시트 가계부는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

누구나 가계부로 지출을 관리하고 내 자산의 흐름을 파악하고 싶어하죠. 하지만 매일 지출을 기록하는 건 쉽지 않아요. 그래서 고민했어요. '좀 더 쉽고 간편하게 가계부를 쓸 수는 없을까? 내가 가진 자산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순 없을까?'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모두가 꾸준히 쓸 수 있는 <낼나 올인원 가계부>는 이런 고민에서 탄생했어요.


안녕하세요. 낼나의 세 번째 가계부 <낼나 올인원 가계부>를 만드는 데 어떤 역할을 했나요?

안녕하세요. 낼나의 오퍼레이터 비타 (VITA)입니다. 일단 가계부를 만들자는 말을 꺼냈고요. 그 말에 책임지기 위해 기획부터 제작까지 맡게 되었어요.


왜 가계부를 새로 만들자고 했나요?

일단 저부터 가계부를 잘 쓰고 싶었어요. 예전에도 가계부를 쓰려고 노력했지만, 꾸준히 쓰기 힘들었거든요. 다시 가계부 쓰기의 필요성을 느낄 때쯤 ‘좀 더 편리하고 꾸준히 쓸 수 있는 가계부는 없을까?’ 고민하다가 스프레드시트를 활용한 가계부가 눈에 띄었어요. 그런데 기존의 스프레드시트 가계부는 전부 안 예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훨씬 예쁘게 만들 수 있겠는데?’라고 생각했죠. 이전 낼나 가계부의 아쉬웠던 점이나 낼나러분들의 꾸준한 새 가계부 출시 문의도 낼나의 스프레드시트 가계부로 해결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너무 쉽게 생각한 거였죠. (웃음)


그래도 함께한 동료들이 많은 도움을 줬어요.

맞아요. 기능적인 것은 테크니컬 디렉터 론(RON)이 많은 부분 구현을 해줬고, 가계부 디자인은 프로덕트 디렉터 쌤(SAM)이 예쁘게 만들어 줬어요. 이 둘이 없었다면 제 기획은 제품으로 탄생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리고 출시 과정에 함께한 낼나 팀원들이 있어 낼나러분께 새 가계부를 보여드릴 수 있게 되었죠.



이전의 PDF 가계부와 비교해서 스프레드시트 방식의 장점은 뭔가요?

가장 큰 장점은 알아서 계산해준다는 거예요. 그래서 시간을 많이 아낄 수 있죠. 지출 단위가 커진다거나, 함께 지출을 기록할 가족이 있거나 하면 손으로 계산하는데 한계가 생길 거예요. 하지만 스프레드시트를 활용한다면 계산이 틀릴 일이 없어요. 물론 숫자를 정확하게 입력한다면요. 그리고 계산된 결과를 차트로 볼 수 있어 자산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어요.

반대로 실물 가계부나 PDF 방식의 태블릿 PC에서 구현되는 가계부는 손으로 쓰고 계산하면서 생각할 시간이 많거든요. 그래서 ‘내가 너무 많이 썼구나…’ 하는 반성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가계부를 작성하는 시간 자체가 지출기록을 돌아보며 반성의 시간으로 생각하는 분에게는 PDF 버전이, 가계부에 들이는 시간을 절약하고 자산 흐름을 한눈에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스프레드시트 버전이 좋겠네요.

그렇다면 이번 제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지출 관리라는 가계부의 본래 목적에 가장 신경 썼어요. 누구나 지출을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죠. 하지만 그걸 실행에 옮기는 건 힘든 일이에요. 그래서 지치지 않고 꾸준히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죠. 가장 중요한 건 어렵지 않게 하는 거예요. 직관적으로 누구나 쓸 수 있게요.


가계부의 기본에 집중하되 그 기본을 잘 할 수 있게 만들었군요.

그렇죠. 군더더기 없이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물론 여러 가지 기능이 많긴 합니다.



어떤 기능이 있을까요?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활용하기 때문에 여러 명이 공유해서 부부나 가족이 함께 쓸 수 있고요. 가계부를 쓰는 목표와 예산을 설정할 수 있어요. 그리고 꾸준히 지출 기록을 해나가면 월간, 연간 리포트를 차트로 확인할 수 있죠. 지출 기록뿐 아니라 내 자산 변동의 흐름을 알 수도 있어요. 여기에 더해 부록도 준비했는데요. 대출 상환/저축 트래커, 위시리스트가 있어요.


위시리스트가 있다는 점이 독특하네요.

사람들이 가계부를 쓰는 이유는 ‘무조건 아끼자!’ 가 아니라 좀 더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 소비 습관이나 계획을 세워 경제적 여유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에요.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란 말이죠. 낭비를 줄여 사고 싶었던 물건을 사는 것은 큰 행복이지 않을까요?

위시리스트에서는 사고 싶은 것을 나열해놓고 구매 이후에 좋았는지, 별로였는지 기록할 수 있어요.  정말 사고 싶어서 샀는데 막상 사고 나니까 손이 잘 안 가거나 별로인 부분이 보였던 경험 다들 있잖아요? 계속해서 리뷰를 쓰다 보면 우선순위도 생길 거고, 사고 싶었던 것이 나에게 진짜 필요한 건지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럼 좀 더 현명한 소비를 하는 나로 성장하는 거죠.


기본에 충실하지만, 확장성도 있네요. 하지만 이렇게 많은 기능이 있다면 엑셀이나 스프레드시트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괜히 어려울 것 같아서 마음의 장벽이 생길 것 같아요.

화면을 가득 채우는 칸에 숫자 아니면 글자밖에 없어서 그런 것 아닐까 생각해요. 그 삭막함을 줄이기 위해 나의 자산 흐름을 이미지로 볼 수 있게 하고, 나의 지출 기록을 카드/지폐 스티커로 꾸밀 수 있게 했어요. 이런 시각적 요소가 있어 ‘어떤 계좌에서 돈이 많이 나가는구나, 어떤 카드를 자주 쓰는구나.’ 를 쉽게 알 수 있죠. 그리고 가계부의 원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차근차근 따라 하면서 쓸 수 있도록 가이드도 만들었어요. 영상 버전도 함께요.



기능적으로는 꾸준히 쓸 수 있게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데도 어려운 게 계속 쓰겠다는 의지인데요. 낼나러분들이 어떻게 하면 꾸준히 가계부를 쓸 수 있을까요?

이 프로젝트도 어쩌면 가계부를 꾸준히 못 쓰는 저의 의지박약에서 출발한 거니 가계부 쓴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건지 잘 알고 있습니다. (웃음) 그래서 제가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쓸 수 있는 가계부를 만들었고 꾸준히 쓸 거니까 낼나러 여러분의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열심히 먼저 가서 깃발을 꽂아 놓고 ‘여기로 함께 오세요!’ 하는 거죠. ‘나다움 클럽’을 통해 낼나러 여러분과 소통하며 가계부를 쓰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에요. 가계부를 쓰는 데 가장 힘든 점이 바로 가계부를 펼치는 거예요. 운동하는 것보다 헬스장에 가는 게 힘든 것처럼요. 그래서 우리는 팀원들과 함께 쓰기로 약속할 거예요. 혼자만의 약속이면 지키기 어렵지만 함께 하는 약속이면 책임감이 들기 마련이죠. 시간을 정해놓고 모여서 ‘우리 가계부 씁시다!’ 하고 다 같이 동기부여 하는 거예요.



가계부를 낼나샵이 아닌 펀딩으로 먼저 출시했어요. 왜 이런 방식을 택했나요?

스프레드시트 가계부는 낼나에게도 굉장히 실험적인 상품이었어요. 지금까지의 상품은 태블릿 유저들에게 좀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가계부는 태블릿이 없어도, PC나 휴대폰 등 인터넷이 되는 전자기기라면 충분히 쓸 수 있거든요. 타겟이 훨씬 넓어졌죠. 그래서 자사몰에만 오픈을 하는 것보다 더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에 알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하루 만에 펀딩 목표액을 달성하고 최종 3,650%로 마감했어요. 이렇게 성공적인 반응을 예상했나요?

전혀 못 했죠. 사실 기대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에 의의를 두고 있었어요. 그리고 펀딩 부분은 쌤이 많이 신경 써줘서 제작에만 몰두해 있었거든요. 펀딩 오픈일에도 정신이 없었는데 오픈하자마자 숫자가 ‘파바박’ 올라가는 걸 보면서 많이 놀랐어요. 그만큼 이런 가계부를 기다린 사람이 많지 않았나 생각해요.




다양한 기능과 예쁜 디자인, 영상 가이드, 나다움 클럽으로 함께 가계부 쓰기, 펀딩 준비까지 달려왔는데요. 사실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다면서요?

네. (웃음) 원래는 저만의 작은 사이드 프로젝트 개념으로 시작한 건데요. 간단하게 2주 정도면 만들 거로 생각했고 일정도 그렇게 잡았어요. 그런데 만들다 보니 욕심도 마구 생기고, 주변 피드백도 반영하고 싶고 싶더라고요. 거기다 펀딩의 기회까지 생기면서 아주 대형 프로젝트가 되었죠. 그 와중에도 모두를 만족시키는 가계부를 만들려고 하다 보니 고민이 길어졌죠. 그래서 처음으로 돌아가 ‘왜 가계부를 써야 할까?’라는 질문을 계속하면서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어요.



본질에 가장 충실할 때 오히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제 마지막 질문인데요. 본인이 잘 쓰기 위해 가계부를 만들었다고 했어요. 가계부를 꾸준히 쓰면서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게 될지 알려주세요.

일단 매일매일 쓰면서 습관을 들일 거예요. 대출을 이만큼 갚겠다는 목표도 만들어 놨어요. 그리고 저는 사고 싶은 게 정말 많은 사람이에요. 충동구매로 후회도 많이 했고요. 이제 위시리스트를 잘 정리하면서 현명한 소비를 할 거예요. 충동에 휘둘리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소비를 통제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거죠. 나의 소비 스타일을 잘 알고 좀 더 성장해서 나다움과 행복에 한 걸음 가까워질 거예요. 낼나러 여러분도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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