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이 주어지지만 그 시간을 누구나 잘 쓰는 것은 아니죠.
하고 싶은 것도, 이루고 싶은 것도 많은 우리가 주어진 시간을 가장 알차게 쓰기 위해 타이머를 만들었어요.
낼나 포커스 온 타이머가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함께 한 쌤과 젬마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해요!
SAM: 낼나에서 나오는 모든 제품을 디렉팅하고 있는 프로덕트 디렉터 쌤입니다!
GEMMA: 낼나의 상품기획 머천다이저 젬마예요.
타이머 이야기를 해봅시다. 요즘 사람들은 휴대폰도 항상 들고 다니고, 스마트 워치도 많이들 차잖아요. 그리고 시중에 이미 많은 타이머가 나와 있기도 하고요. 그런데 왜 우리는 타이머를 만들었나요?
SAM: 평소에 타이머를 굉장히 자주 써요. 내가 계획한 일을 시간 안에 해결하려면 시간이 얼만큼 남았는지 알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계획한 일을 할 때 타이머를 켜놓고 해요. 마찬가지로 낼나러들도 낼나다를 쓰면서 계획을 하고 나답게 살기 위해, 내 시간을 나만의 시간으로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시간을 더 잘 쓸 수 있게 타이머가 필요하겠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제가 타이머를 직접 사본 적은 없거든요. 물건을 살 때 까다로운데 디자인도 예뻐야 하고, 오래 쓸 수 있어야 하고, 내가 원하는 기능이 다 있어야 해요.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마음에 드는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직접 만들어 보자고 했죠.
GEMMA: 맞아요. 낼나가 이야기하는 기록하고 계획하며 더 나은 내일의 나로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도구 중의 하나가 타이머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우리가 찾고 있는 기능과 디자인 모두 잡은 매력적인 타이머가 없더라고요.
그렇다면 기능도 디자인도 우리 마음에 쏙 드는, 세상에 없던 타이머를 만들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나요?
GEMMA: 이야기할 게 정말 많아요. ㅎㅎㅎ 일단 타이머에 보이는 모든 디자인 하나하나에 우리의 터치가 들어갔어요. 예를 들면 다이얼에 있는 작은 눈금 하나도 얼만큼의 각도로 들어가야 하나 설계했고, 버튼도 누를 때 터치감이 좋도록 살짝 홈을 넣었어요.
SAM: 저도 한 디테일 하는데 젬마는 디자이너 출신도 아닌데 정말 디테일에 집착하더라고요. ㅎㅎㅎㅎ 라이트 색도 한 세 번은 뒤집은 것 같아.
GEMMA: 황금색으로 반짝이는 라이트 색을 내고 싶었는데 맞는 부품을 찾기가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여러 번 시도한 끝에 결국 찾았어요.
SAM: 맞아요. 하얀 책상에도, 검은 책상에도, 그 어디에 둬도 불빛이 잘 보이는 색을 찾으려고 노력했죠.
GEMMA: 책상 위에서도 보기 편하게 스탠드바의 각도를 얼마정도로 할지, 접힐 때의 강도를 얼마나 할지, 건전지함과 간섭이 없게 한다든지 등의 디테일이 있어요. 하나하나 이야기하려면 인터뷰가 안 끝날 것 같아요. ㅎㅎㅎ
정말 타이머의 모든 부분을 신경 썼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면 낼나 타이머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은 무엇인가요?
SAM: 기록하고 계획하며 내 삶을 나의 시간으로 채워가는 낼나러들이 쓰기 좋은 기능을 담았어요. 타이머의 시간이 다 흘렀을 때 울리는 알람을 도서관이나 사무실에서도 쓸 수 있게 무음모드 기능을 넣었고요. 소리가 안 나더라도 시간이 다 지나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반짝이는 라이트도 넣었죠. 소리가 나도 헤드폰을 쓰고 있을 때는 알람을 못 들을 수 있으니, 알람과 라이트를 동시에 켜 놓을 수도 있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일시 정지·다시시작 (Stop·Start) 버튼이에요. 내 시간을 효율적이고 유용하게 쓰려고 타이머를 사용하는 건데, ‘그렇다고 한 시간 안에 모든 일을 끝내야 하니까 화장실도 안 갈 거야!’ 이럴 수는 없잖아요. 내가 잠깐 시간을 멈추고 싶으면 멈출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GEMMA: 맞아요. 일시 정지·다시시작 버튼은 정말 꼭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제작 업체에서도 이 기능이 꼭 필요한 건지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하지만 스탑·스타트 기능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밀어붙여서 개발하게 된 건데 생각처럼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아요.
잠깐 다른 일에 신경 써야 할 때나, 화장실 갈 때 정말 유용할 것 같아요. 이 버튼으로 내가 계획한 시간을 꽉꽉 채워 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SAM: 아, 그리고 이 버튼은 또 하나의 기능이 있는데요. 시간이 다 되어 알람이 울리면 이 버튼으로 끌 수 있어요. 그 즐거움이 장난 아니거든요. ‘아, 해냈다!’ 이런 느낌?
GEMMA: 진짜 인터뷰가 안 끝날 것 같아서 뒷면 이야기만 좀 더 하고 마무리할게요. ㅎㅎ 뒷면에는 낼나러들이 다양한 환경에서도 어디서나 쓸 수 있도록 신경 썼어요. 각도를 조절하는 스탠드바는 물론이고, 화이트보드나 냉장고 같은 데 붙일 수 있도록 자석도 달려있어요. 그리고 요즘 타공판을 활용해서 데스크테리어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타공판에도 걸 수 있게 후크걸이도 만들었죠.
젬마가 자식처럼 여기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자식 이름도 잘 지었더라고요? ‘낼나 포커스 온 타이머’라는 이름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GEMMA: 이전에 출시된 낼나 착붙 거치대의 영어 이름이 ‘스냅 온 스탠드’거든요. 라임이 맞으면서 타이머의 특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이름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생각한 것이 포커스 온이에요. 타이머를 돌리고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거죠.
SAM: 보통 우리가 제품 이름을 정하는 데 항상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이건 정말 한 번에 결정됐어요! 찰떡같이 어울리는 이름이거든요.
세 가지 컬러를 준비했어요. 셋 다 어디에나 잘 어울리면서 각자 특색이 뚜렷한데요. 이 색들은 어떻게 정하게 됐나요?
SAM: 낼나와 잘 어울리면서도 어떤 데스크 환경에서도 잘 어울리는 디자인을 가장 1순위로 생각했어요. 최종 색을 선정하기 전에 다양한 후보를 팀원들에게 투표를 받았는데요. 그때 단연 1등이 클래식 컬러였어요. 실제로 지금도 가장 인기가 많은 컬러죠.
GEMMA: 클래식의 이 오묘하고도 빈티지한 크림색을 찾느라 또 시간을 들였어요. 거기에 낼나 그린 색의 다이얼과 스타트·스탑 버튼, 나다움 클럽 오렌지색의 라이트 버튼까지 낼나 그 자체의 색이 들어갔어요.
SAM: 초록색, 주황색 모두 자기주장이 강한데 너무 튀지 않게 잘 조화시키는 게 미션이었죠. 책상에 있는 듯, 없는 듯하게요. 타이머에 시선을 뺏기지 않고 내가 할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그러면서도 ‘나 시간을 정말 알차게 쓰고 있다!’라는 느낌도 들어야 했어요.
맞아요. 각자의 색이 다 튀는데 신기하게도 타이머 자체를 보면 차분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퍼플과 블랙컬러는 어떤가요?
SAM: 낼나러들이 파스텔톤 취향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퍼플은 낼나다의 파스텔 컬러와 색을 맞췄어요. 은은하면서도 보라색 다이얼을 돌리면 존재감이 드러나죠. 모노톤 데스크테리어를 좋아하는 낼나러들에게 잘 어울릴 것 같아요.
GEMMA: 블랙은 독서실의 어두운 분위기를 생각하면서 만들었어요. 나무로 만든 책상에 약간 어둡게 해놓고 공부하는 이미지를 떠올렸죠. 그리고 블랙 컬러는 완전 검정색이 아니라 초록빛이 도는 검정, 낼나 그린이 한 방울 첨가된 그런 느낌을 내고 싶었는데요, 원하는 색이 있는데 막상 시제품에서 색이 안 나와서 여러 번 수정했어요.
낼나러들이 낼나 포커스 온 타이머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GEMMA: 모든 순간이요. ㅎㅎㅎㅎ 처음 기획했을 때는 공부하는 학생이나 업무가 있는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삼았거든요. 그런데 요리할 때나, 운동을 할 때 등 나만의 시간을 잘 활용하고 싶은 누구나 쓰기 좋을 것 같았어요. 저는 이제 실생활에서 자주 쓰고 있는데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명상할 때 썼어요.
진짜요? 명상을 했다고요?
GEMMA: 진짜예요! ㅎㅎ 10분 딱 맞춰놓고 하는데요. 타이머가 있을 때는 기분이 달라요. 알람 소리를 들으면 뭔가 오늘의 퀘스트를 끝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타이머가 다 돌아가고 알람이 울리는 모든 순간에 뿌듯함이 생기고 동기부여도 얻고 있답니다.
SAM: 보통 사람들이 "하루에 운동할 시간 30분 내기 힘들어, 명상할 시간 30분 내기 힘들어, 책 읽는 거 30분 좋은 거 알지만 힘들어"라고 이야기할 때 그냥 타이머 딱 돌리고 시간에 본인을 맡겨봤으면 좋겠어요. 그게 내 시간 30분을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거든요.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다 보면 괜히 책상이 더러워 보일 때가 있어요. 그래서 책 읽다 말고 주섬주섬 책상을 정리합니다. 그러면 집중이 깨지죠. 타이머 30분 돌리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 책에만 집중하는 거예요. 책상이 더러워 보여도 알람이 울리고 나서 치운다고 생각하는 거죠. 하루에 한 번만이라도 타이머를 돌리고 나만의 시간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쌤의 말처럼 하루에 20분이라도 열심히 갓생 살고 싶다면 나다움 클럽에 참여를 해보는 것이…
SAM: 마침 나다움 클럽에서 타이머와 함께할 수 있는 챌린지를 하고 있죠? ㅎㅎ
GEMMA: 어제 딱 그런 경험을 했어요. 업체랑 이야기할 것도 있고, 방도 치워야 하고, 강아지 산책도 시켜야 하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데 또 책을 너무 읽고 싶은 거예요. 머리가 터질 것 같았는데 딱 생각했죠. 지금 내가 제일 하고 싶은 거 먼저 하자고요. 그래서 그냥 타이머 30분 맞춰놓고 아무 생각 없이 책을 읽었어요. 그랬더니 또 책 읽는 거에만 집중할 수 있더라고요.
우선순위를 정해야 할 만큼 일이 많을 때 타이머를 맞춰 놓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면 좋은 것 같아요. 이제 배송 이야기를 해볼게요. 낼나러에게 정말 죄송하지만, 자연재해 때문에 배송 일정이 많이 미뤄졌어요.
SAM: 예약 구매로 진행한 게 된 것도 태풍 때문이에요. 원래는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흑… 태풍 여파로 공장에서도 일주일간 휴일을 가졌고 많은 수량을 포기해야 했죠. 거기다 연이어 태풍이 또 왔어요. 물량은 준비됐는데 비행기가 뜨지 않는 일이 생겼죠.
GEMMA: 그런데 생각해 보면 타이머를 제작하면서 계속 순탄하지 않았어요. 색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는다거나, 개선할 부분이 계속 생긴다거나요. 그럴 때마다 ‘아, 잘되려고 그러나 보다.’라고, 생각했어요.
SAM: '잘 되려나 보다' 말만 했는데 진짜로 많은 분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고 예약도 예상보다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 또 빨리 보내드리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기도 해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이전 질문에서 낼나러들이 타이머를 이렇게 활용해 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직접 만든 제작자 여러분은 어떻게 쓸 생각인가요?
SAM: 저야 평소에도 워낙 타이머를 많이 쓰니까 젬마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볼까요?
GEMMA: 요즘 타이머를 쓰면서 계속 느끼는 건데, 시간을 정해놓고 시간 안에 무언가를 해내려고 하면 평소보다 집중력이 엄청나게 올라가요. 그래서 삶의 많은 부분을 앞으로도 타이머와 함께 할 것 같아요.
특히 저는 뭔가 정리가 잘 안되는 사람이거든요. 일뿐 아니라 삶 자체에서도요. 그런데 생각도 많은 편이에요. 그러다 보면 할 일은 많은데 생각만 하고 있는 거예요. 앞으로는 타이머와 함께 당장 해야 할 것을 정하고 그냥 할 거예요. 딱 그 순간에 포커스 온! 하는 거죠.
SAM: 저도 떠오르는 게 있어요! 타이머와 함께 갓생살기 영상을 찍어보려고 합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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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이 주어지지만 그 시간을 누구나 잘 쓰는 것은 아니죠.
하고 싶은 것도, 이루고 싶은 것도 많은 우리가 주어진 시간을 가장 알차게 쓰기 위해 타이머를 만들었어요.
낼나 포커스 온 타이머가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함께 한 쌤과 젬마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해요!
SAM: 낼나에서 나오는 모든 제품을 디렉팅하고 있는 프로덕트 디렉터 쌤입니다!
GEMMA: 낼나의 상품기획 머천다이저 젬마예요.
타이머 이야기를 해봅시다. 요즘 사람들은 휴대폰도 항상 들고 다니고, 스마트 워치도 많이들 차잖아요. 그리고 시중에 이미 많은 타이머가 나와 있기도 하고요. 그런데 왜 우리는 타이머를 만들었나요?
SAM: 평소에 타이머를 굉장히 자주 써요. 내가 계획한 일을 시간 안에 해결하려면 시간이 얼만큼 남았는지 알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계획한 일을 할 때 타이머를 켜놓고 해요. 마찬가지로 낼나러들도 낼나다를 쓰면서 계획을 하고 나답게 살기 위해, 내 시간을 나만의 시간으로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시간을 더 잘 쓸 수 있게 타이머가 필요하겠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제가 타이머를 직접 사본 적은 없거든요. 물건을 살 때 까다로운데 디자인도 예뻐야 하고, 오래 쓸 수 있어야 하고, 내가 원하는 기능이 다 있어야 해요.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마음에 드는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직접 만들어 보자고 했죠.
GEMMA: 맞아요. 낼나가 이야기하는 기록하고 계획하며 더 나은 내일의 나로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도구 중의 하나가 타이머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우리가 찾고 있는 기능과 디자인 모두 잡은 매력적인 타이머가 없더라고요.
그렇다면 기능도 디자인도 우리 마음에 쏙 드는, 세상에 없던 타이머를 만들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나요?
GEMMA: 이야기할 게 정말 많아요. ㅎㅎㅎ 일단 타이머에 보이는 모든 디자인 하나하나에 우리의 터치가 들어갔어요. 예를 들면 다이얼에 있는 작은 눈금 하나도 얼만큼의 각도로 들어가야 하나 설계했고, 버튼도 누를 때 터치감이 좋도록 살짝 홈을 넣었어요.
SAM: 저도 한 디테일 하는데 젬마는 디자이너 출신도 아닌데 정말 디테일에 집착하더라고요. ㅎㅎㅎㅎ 라이트 색도 한 세 번은 뒤집은 것 같아.
GEMMA: 황금색으로 반짝이는 라이트 색을 내고 싶었는데 맞는 부품을 찾기가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여러 번 시도한 끝에 결국 찾았어요.
SAM: 맞아요. 하얀 책상에도, 검은 책상에도, 그 어디에 둬도 불빛이 잘 보이는 색을 찾으려고 노력했죠.
GEMMA: 책상 위에서도 보기 편하게 스탠드바의 각도를 얼마정도로 할지, 접힐 때의 강도를 얼마나 할지, 건전지함과 간섭이 없게 한다든지 등의 디테일이 있어요. 하나하나 이야기하려면 인터뷰가 안 끝날 것 같아요. ㅎㅎㅎ
정말 타이머의 모든 부분을 신경 썼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면 낼나 타이머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은 무엇인가요?
SAM: 기록하고 계획하며 내 삶을 나의 시간으로 채워가는 낼나러들이 쓰기 좋은 기능을 담았어요. 타이머의 시간이 다 흘렀을 때 울리는 알람을 도서관이나 사무실에서도 쓸 수 있게 무음모드 기능을 넣었고요. 소리가 안 나더라도 시간이 다 지나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반짝이는 라이트도 넣었죠. 소리가 나도 헤드폰을 쓰고 있을 때는 알람을 못 들을 수 있으니, 알람과 라이트를 동시에 켜 놓을 수도 있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일시 정지·다시시작 (Stop·Start) 버튼이에요. 내 시간을 효율적이고 유용하게 쓰려고 타이머를 사용하는 건데, ‘그렇다고 한 시간 안에 모든 일을 끝내야 하니까 화장실도 안 갈 거야!’ 이럴 수는 없잖아요. 내가 잠깐 시간을 멈추고 싶으면 멈출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GEMMA: 맞아요. 일시 정지·다시시작 버튼은 정말 꼭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제작 업체에서도 이 기능이 꼭 필요한 건지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하지만 스탑·스타트 기능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밀어붙여서 개발하게 된 건데 생각처럼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아요.
잠깐 다른 일에 신경 써야 할 때나, 화장실 갈 때 정말 유용할 것 같아요. 이 버튼으로 내가 계획한 시간을 꽉꽉 채워 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SAM: 아, 그리고 이 버튼은 또 하나의 기능이 있는데요. 시간이 다 되어 알람이 울리면 이 버튼으로 끌 수 있어요. 그 즐거움이 장난 아니거든요. ‘아, 해냈다!’ 이런 느낌?
GEMMA: 진짜 인터뷰가 안 끝날 것 같아서 뒷면 이야기만 좀 더 하고 마무리할게요. ㅎㅎ 뒷면에는 낼나러들이 다양한 환경에서도 어디서나 쓸 수 있도록 신경 썼어요. 각도를 조절하는 스탠드바는 물론이고, 화이트보드나 냉장고 같은 데 붙일 수 있도록 자석도 달려있어요. 그리고 요즘 타공판을 활용해서 데스크테리어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타공판에도 걸 수 있게 후크걸이도 만들었죠.
젬마가 자식처럼 여기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자식 이름도 잘 지었더라고요? ‘낼나 포커스 온 타이머’라는 이름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GEMMA: 이전에 출시된 낼나 착붙 거치대의 영어 이름이 ‘스냅 온 스탠드’거든요. 라임이 맞으면서 타이머의 특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이름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생각한 것이 포커스 온이에요. 타이머를 돌리고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거죠.
SAM: 보통 우리가 제품 이름을 정하는 데 항상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이건 정말 한 번에 결정됐어요! 찰떡같이 어울리는 이름이거든요.
세 가지 컬러를 준비했어요. 셋 다 어디에나 잘 어울리면서 각자 특색이 뚜렷한데요. 이 색들은 어떻게 정하게 됐나요?
SAM: 낼나와 잘 어울리면서도 어떤 데스크 환경에서도 잘 어울리는 디자인을 가장 1순위로 생각했어요. 최종 색을 선정하기 전에 다양한 후보를 팀원들에게 투표를 받았는데요. 그때 단연 1등이 클래식 컬러였어요. 실제로 지금도 가장 인기가 많은 컬러죠.
GEMMA: 클래식의 이 오묘하고도 빈티지한 크림색을 찾느라 또 시간을 들였어요. 거기에 낼나 그린 색의 다이얼과 스타트·스탑 버튼, 나다움 클럽 오렌지색의 라이트 버튼까지 낼나 그 자체의 색이 들어갔어요.
SAM: 초록색, 주황색 모두 자기주장이 강한데 너무 튀지 않게 잘 조화시키는 게 미션이었죠. 책상에 있는 듯, 없는 듯하게요. 타이머에 시선을 뺏기지 않고 내가 할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그러면서도 ‘나 시간을 정말 알차게 쓰고 있다!’라는 느낌도 들어야 했어요.
맞아요. 각자의 색이 다 튀는데 신기하게도 타이머 자체를 보면 차분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퍼플과 블랙컬러는 어떤가요?
SAM: 낼나러들이 파스텔톤 취향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퍼플은 낼나다의 파스텔 컬러와 색을 맞췄어요. 은은하면서도 보라색 다이얼을 돌리면 존재감이 드러나죠. 모노톤 데스크테리어를 좋아하는 낼나러들에게 잘 어울릴 것 같아요.
GEMMA: 블랙은 독서실의 어두운 분위기를 생각하면서 만들었어요. 나무로 만든 책상에 약간 어둡게 해놓고 공부하는 이미지를 떠올렸죠. 그리고 블랙 컬러는 완전 검정색이 아니라 초록빛이 도는 검정, 낼나 그린이 한 방울 첨가된 그런 느낌을 내고 싶었는데요, 원하는 색이 있는데 막상 시제품에서 색이 안 나와서 여러 번 수정했어요.
낼나러들이 낼나 포커스 온 타이머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GEMMA: 모든 순간이요. ㅎㅎㅎㅎ 처음 기획했을 때는 공부하는 학생이나 업무가 있는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삼았거든요. 그런데 요리할 때나, 운동을 할 때 등 나만의 시간을 잘 활용하고 싶은 누구나 쓰기 좋을 것 같았어요. 저는 이제 실생활에서 자주 쓰고 있는데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명상할 때 썼어요.
진짜요? 명상을 했다고요?
GEMMA: 진짜예요! ㅎㅎ 10분 딱 맞춰놓고 하는데요. 타이머가 있을 때는 기분이 달라요. 알람 소리를 들으면 뭔가 오늘의 퀘스트를 끝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타이머가 다 돌아가고 알람이 울리는 모든 순간에 뿌듯함이 생기고 동기부여도 얻고 있답니다.
SAM: 보통 사람들이 "하루에 운동할 시간 30분 내기 힘들어, 명상할 시간 30분 내기 힘들어, 책 읽는 거 30분 좋은 거 알지만 힘들어"라고 이야기할 때 그냥 타이머 딱 돌리고 시간에 본인을 맡겨봤으면 좋겠어요. 그게 내 시간 30분을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거든요.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다 보면 괜히 책상이 더러워 보일 때가 있어요. 그래서 책 읽다 말고 주섬주섬 책상을 정리합니다. 그러면 집중이 깨지죠. 타이머 30분 돌리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 책에만 집중하는 거예요. 책상이 더러워 보여도 알람이 울리고 나서 치운다고 생각하는 거죠. 하루에 한 번만이라도 타이머를 돌리고 나만의 시간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쌤의 말처럼 하루에 20분이라도 열심히 갓생 살고 싶다면 나다움 클럽에 참여를 해보는 것이…
SAM: 마침 나다움 클럽에서 타이머와 함께할 수 있는 챌린지를 하고 있죠? ㅎㅎ
GEMMA: 어제 딱 그런 경험을 했어요. 업체랑 이야기할 것도 있고, 방도 치워야 하고, 강아지 산책도 시켜야 하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데 또 책을 너무 읽고 싶은 거예요. 머리가 터질 것 같았는데 딱 생각했죠. 지금 내가 제일 하고 싶은 거 먼저 하자고요. 그래서 그냥 타이머 30분 맞춰놓고 아무 생각 없이 책을 읽었어요. 그랬더니 또 책 읽는 거에만 집중할 수 있더라고요.
우선순위를 정해야 할 만큼 일이 많을 때 타이머를 맞춰 놓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면 좋은 것 같아요. 이제 배송 이야기를 해볼게요. 낼나러에게 정말 죄송하지만, 자연재해 때문에 배송 일정이 많이 미뤄졌어요.
SAM: 예약 구매로 진행한 게 된 것도 태풍 때문이에요. 원래는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흑… 태풍 여파로 공장에서도 일주일간 휴일을 가졌고 많은 수량을 포기해야 했죠. 거기다 연이어 태풍이 또 왔어요. 물량은 준비됐는데 비행기가 뜨지 않는 일이 생겼죠.
GEMMA: 그런데 생각해 보면 타이머를 제작하면서 계속 순탄하지 않았어요. 색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는다거나, 개선할 부분이 계속 생긴다거나요. 그럴 때마다 ‘아, 잘되려고 그러나 보다.’라고, 생각했어요.
SAM: '잘 되려나 보다' 말만 했는데 진짜로 많은 분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고 예약도 예상보다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 또 빨리 보내드리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기도 해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이전 질문에서 낼나러들이 타이머를 이렇게 활용해 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직접 만든 제작자 여러분은 어떻게 쓸 생각인가요?
SAM: 저야 평소에도 워낙 타이머를 많이 쓰니까 젬마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볼까요?
GEMMA: 요즘 타이머를 쓰면서 계속 느끼는 건데, 시간을 정해놓고 시간 안에 무언가를 해내려고 하면 평소보다 집중력이 엄청나게 올라가요. 그래서 삶의 많은 부분을 앞으로도 타이머와 함께 할 것 같아요.
특히 저는 뭔가 정리가 잘 안되는 사람이거든요. 일뿐 아니라 삶 자체에서도요. 그런데 생각도 많은 편이에요. 그러다 보면 할 일은 많은데 생각만 하고 있는 거예요. 앞으로는 타이머와 함께 당장 해야 할 것을 정하고 그냥 할 거예요. 딱 그 순간에 포커스 온! 하는 거죠.
SAM: 저도 떠오르는 게 있어요! 타이머와 함께 갓생살기 영상을 찍어보려고 합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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