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기록과 계획을 통해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가연님 인터뷰🎤

2023-02-02

🔎1년동안 매일 기록하고 계획할 수 있었던 비결은? 

“늘 갈망하고 나아가라, 안녕하세요. 대학생 연입니다.”

스티브 잡스를 인용(Stay Hungry, Stay Foolish) 하여 소개하는 모습이 인상에 깊이 남았어요. 1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과 계획을 하는 사람이 이렇게 소개를 하면 설득력이 있습니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가려면 기록하고 계획하는 것은 필수라고 여기는 가연 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어요.


2022년 한 해, 하루도 빠짐없이 낼나다에 기록과 계획을 이어 나갔다고 하셨어요. 주로 어떤 내용을 담았나요?

대학 생활의 학업 일정과 공모전 등의 대외 활동 관련 내용을 담았어요. 하루하루 해야 할 일 위주로 계획하고, 월말에는 활동을 정리하는 기록을 남겼어요.


매일 일정 위주로 계획하고 월 단위 기록으로 회고했군요.

맞아요. 일기도 잘 쓰는 편은 아니라서 계획이나 투두리스트가 플래너의 대부분을 차지하죠. 하지만 기록으로 성찰하는 시간은 중요해요. 제게 기록은 아쉬움을 느끼는 시간이자 반성의 시간이거든요. ‘이렇게 보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이번 주는 낭비한 시간이 많네’ 하면서요. 그리고 다음에는 아쉬움을 줄이기 위해 계획을 더 잘 세우려고 하죠.

기록과 계획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네요. 이런 습관을 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할 텐데 언제부터 기록과 계획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나요?

대학에 입학한 직후였어요. 당시에 구체적으로 하고 싶은 것이 없는 상태로 진학해서 오히려 시간 낭비를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무턱대고 유튜브에서 시간 관리 잘하는 법을 찾아보다가 유튜버 리지의 영상을 발견했어요. 디지털 플래너 쓰는 것을 보고, 따라 하면 시간 관리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재밌기도 할 것 같아 아이패드를 바로 구입했죠. 신입생의 열정이 들끓을 때 주체적으로 내 삶을 바꿔보자는 마음이었어요.


기록하고 계획하는 생활이 본인에게 잘 맞던가요?

처음에는 기록도 계획도 채워야 할 공간이 많은 낼나다 프로 버전을 썼어요. 그러다 보니 몇 장 열심히 쓰다가 쉬었다가의 반복이었죠. 일이 너무 늦게 끝나거나 피곤할 때는 그냥 하루를 건너뛰었어요. 다음날 빈칸을 마주하는 게 너무 싫었지만요.


누구나 처음부터 잘하기는 쉽지 않죠. 그렇다면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이대로는 플래너에 시간을 투자하는데 시간 관리도 제대로 못 하고, 빈 페이지를 볼 때마다 성취감도 들지 않고, 계획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만들기도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2022년부터는 할 일 위주로 써보려고 플래너를 간결한 라이트 버전으로 바꿨어요. 그래도 매일 채우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멱살 잡기식으로 단축어를 만들었어요. 메모장에 쓴 내용을 자동으로 굿노트에 채워지게 만들어서 어떻게든 빈공간이 없게 했죠.

억지로라도 플래너를 채우려고 했던 이유가 있을까요?

내 삶을 위해 플래너를 써야 하는데, 플래너를 쓰기 위한 삶을 살았던 거죠. 하지만 이루고 싶은 목표가 분명하다면 이런 과정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의지가 약하거나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은 이렇게라도 시작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저의 경우엔 플래너로 기록하고 계획하면서 주체적으로 살겠다는 목적이 확실했기 때문에 이런 주객전도의 상황을 일부러 만들었어요. 채워지는 플래너를 보면서 뿌듯함도 커지고, 시간 관리가 되어가는 나의 모습도 발견하면서 서서히 내 삶을 위한 플래너 쓰기가 가능해졌어요.


습관이 됐다고 하더라도 매일 플래너를 쓰는 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문득 쓰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어떻게 극복했나요?

매일 쓰는 것이 지쳐갈 무렵, 나다움 클럽을 발견했어요. 저처럼 ‘매일 기록하고 계획하는 삶’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였어요. 서로 하루 계획을 공유하고 응원하면서 동기를 부여받거나, 학업이 아닌 건강을 위한 기록과 계획을 해 나가면서 힘을 얻고 재충전도 됐어요.

기록하고 계획하는 습관을 만들기 정말 잘했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습관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그런 순간이 있었어요. 억지로 습관화하던 그 시절인데요. 공스타그램을 운영하면서 매일 공부 계획과 기록을 업로드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공부할 생각이 딱히 없어도 인증하려고 공부했어요. ‘오늘은 뭘 인증하지?’ 하다 보면 놓치지 않아야 할 일정이나 공부도 챙길 수 있었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잘 나온 성적표를 받았어요. 내가 습관화하려고 했던 행동이 이런 식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낀 순간이었어요.

본인에게 기록하고 계획하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기록과 계획을 하기 전에는 어제 뭐 했냐고 물어보면 대답을 잘 못했어요. 내일 뭘 해야 할지도 잘 몰랐고요. 하루하루 먹고 자고의 반복이었죠. 그러다 문득 나 자신을 잃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어제 뭐 했는지, 오늘 뭐 하는지, 내일 뭐 할건지에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기록하고 계획하면서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진정한 나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느낄 수 있게 됐어요. 과거를 돌아보기 위해서 정확하지도 않은 내 머리를 믿기보다 기록하기로 했어요. 유명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누군가 자서전을 써주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내가 과거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나아가기 위해 계획을 하기로 했어요. 과거의 기록에서 배워 미래를 계획하고 현재에 실행하는 삶인 거죠. 기록과 계획은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생활방식이에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도 기록하고 계획하는 습관을 이어갈 예정인가요?

올해야말로 지난 3년간 쌓아온 기록하고 계획하는 능력을 제대로 발휘해야 할 때인데요. 올해는 GTEP활동에 전념할 예정이에요. 우리나라의 중소/중견 기업과 협력하여 직접 무역까지 담당하는 활동이라 책임감이 막중합니다. 한 기업의 수출이 달려있기 때문에 실수하면 자책으로 끝날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더 꼼꼼한 기록과 계획을 할 예정이에요. 같은 조원에게도 열심히 일정 관리 방법을 전수하는 중이랍니다.

2023년에도 나다운 삶, 온전한 ‘나’를 위해서 꾸준히 기록하고 계획하는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에요!